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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ri Art Museum] 모리미술관 - Lee Mingwei: Lee Mingwei and His Relations [2014.9.20~2015.1.4]

2014.10.30


Lee Mingwei: Lee Mingwei and His Relations

20 September, 2014 - 4 January, 2015

Mori Art Museum



일본 도쿄의 모리미술관에서는 9월 20일부터 내년 1월 4일까지 대만 출신 작가 리 밍웨이(Lee Mingwei, 1964 - )의 개인전이 열린다. ‘리 밍웨이와 그의 관계(Lee Mingwei and His Relations)’라는 전시 타이틀의 주인공인 리 밍웨이는 예술 작품을 통해 사람과 사람, 사람과 사물을 연결하고자 하며, 그의 모든 작품 속에 소통과 관계의 미학을 담는다.


미국으로 이주한 뒤 예일대에서 석사학위를 받기도 한 리 밍웨이는 현재 뉴욕을 기반으로 활동 중이다. 휘트니 미술관(Whitney Museum of American Art), 뉴욕 모마(Museum of Modern Art), 라크마(Los Angeles County Museum of Art)등에서 개인전을 진행해왔고 베니스 비엔날레, 아시아 퍼시픽 트리엔날레 그리고 리옹 비엔날레 등 국제적인 예술 행사에서 그의 작품을 선보여 왔을 정도로 1990년대부터 예술계에 두각을 나타내왔다.



모두가 함께 만드는 예술 작품


‘관계의 미학’(Relational Aesthetics)이라는 연구가 있다. 프랑스 출신 평론가 니콜라스 부리오(Nicholas Bourriaud)의 이론으로, 사람의 관계와 그들이 살고 있는 사회의 구조에 대해 다뤄온 1990년대 활동한 작가들에 대한 연구이다. 리 밍웨이 역시 그간 전시장을 방문한 관객들이 그의 작업에 직접 참여하여 소통하는 형식의 작품들을 만들어왔다.



출처: 3 Dots Water - The Dining Project

Courtesy of the artist and Lombard Freid Projects, New York, 1997-present



리 밍웨이는 관람객의 경험과 동선을 계획해 이벤트를 만들고 완성작을 구상한다. 그와 함께 식사하고 대화하고 잠을 자는 등 관객의 경험이 하나의 작품으로 완성되기도 하고, 관람객 각자가 세상을 이해하는 방식이 작품에 대입되어 스스로 이야기를 만들어내기도 한다. 이와 같은 소통성이 짙은 그의 작업은 참여하는 관객과 그날 그날의 해프닝들이 작품에 영향을 주어 열린 결말을 갖게 된다.



움직이는 정원, 관람객에게 주어진 꽃 배달 미션


 

The Moving Garden (detail), 2009

Installation view, Lyon Biennale (2009). Stainless steel, granite, water, fresh flowers, 2 x 4.4 x 39.4 ft. (0.6 x 1.34 x 12 m) 

Collection of Amy and Leo Shih, Taichung, Taiwan



작가의 대표작 중 우리에게 가장 친근한 작품은 작년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소개됐던 작품 ‘움직이는 정원’(2009)일 것이다. 매일 관람객들이 가져갈 수 있는 120송이의 꽃을 9m의 화단에 전시하고 꽃을 가져가는 관람객들에게는 미술관을 나가 다음 행선지로 이동하기 전, 되도록이면 낯선 길로 돌아가면서 낯선 사람에게 가져간 꽃을 선물하고 이 과정에서 생긴 에피소드를 미술관 공식 SNS에 게시하도록 하는 미션을 주었다.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 관람객들이 전시장에서 느낄 수 있는 시각적인 경험을 뛰어넘어, 작품에 직접 참여하는 경험을 하고 이를 타인과 공유하고 오래도록 기억함으로써 기존에 ‘바라보기’의 감상이 아닌 보다 확장된 차원의 예술감상법을 제안하고 있다.



규모의 미학 ‘Lee Mingwei and His Relations’ 전시


‘Lee Mingwei and His Relations’ 전시는 작가가 활동해온 지난 20년간 소개된 전시 중 가장 큰 규모로 그간의 작품세계를 총망라하는 대표작 14점과 그에게 많은 영향을 준 아티스트와 사상가 그리고 종교인으로 구성된 11 인(존 케이지 John Cage, 하쿠인 Hakuin, 앨런 캐프로 Allan Kaprow, 이브 클라인 Yves Klein, 타나카 코키 Tanaka Koki, 이마키타 코센 Imakita Kōsen, 히사마추 신이치Hisamatsu Shin'ichi, 디 티 수주키 D.T. Suzuki, 리크릿 트라바니아 Rirkrit Tiravanija, 오자와 추오시 Ozawa Tsuyoshi, 이우환 Lee Ufan)의 작품 활동 그리고 세계관이 담긴 어록들이 함께 소개됨으로써 작가의 철학과 작품 활동의 의도와 의미에 대해 다른 차원으로 이해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했다.



The Mending Project, 2009

Installation view: Lombard-Freid Projects, New York, 2009

Collection: Rudy Tseng Photo: Anita Kan



이와 함께 그의 작품과 연관된 다양한 사진들도 전시됐는데 일본에서 공부한 그의 조부모님의 사진을 전시함으로써 본인 개인의 기억들을 통해 일본과 대만과의 관계도 조명했다. 또한 작가는 수선이 필요한 옷이나 오브제를 관람객과 함께 바느질하고 수선하며 이야기를 나누거나 지목된 관람객에게 작가가 직접 요리한 음식으로 전시장에서 함께 식사하며 작가와 관람객이 마주하는 작품들이 선보이고, 더 나아가 관람객에게 작가의 계획에 따라 전시장에서 의도치 않게 작가를 대신하여 주인처럼 다른 관람객을 맞이하게 되는 경험을 하거나 관람객의 추억이 깃든 아이템들을 직접 만든 이에게 보내 추억을 교환하게 하는 등 관람객이 작품을 이끌고 완성하는 적극적인 주체자가 되게 만드는 색다른 전시로 구성됐다.



매일 달라지는 작품, 새로운 경험으로 깨닫는 평범한 일상의 의미 


리 밍웨이는 완벽히 설치가 마무리되어 공개되는 보통의 전시들과는 달리 이 전시는 오픈 시, 40%만 완성된 상태로 관람객과 만나게 된다고 이야기한다. 작가가 기획한 다양한 프로젝트에 참여한 관객들에 의해 107일 동안 매일 매일 새로운 모습으로 변하며 전시 종료 시점에야 완벽한 모습이 만들어 지는 것이다. 작가는 이러한 긴 과정의 전시, 'Lee Mingwei and His Relations’에서 만날 수 있는 지난 20여년간의 총체적인 작품들을 통해, 관객과 새로운 관계를 맺는 경험의 새로운 전기를 맞이하길 원하는 듯 하다.



출처: Lombard Freid Gallery - Fabric Of Memory, 2006

Mixed Media Installation

Dimensions Variable

Installation View Of Liverpool Biennale



이렇듯 작가가 제안한 새로운 경험은 전시장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일상으로 이어진다. 사람과 사물 그리고 주변 환경과의 관계와 연결고리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보고 우리의 일생과 일상의 의미를 깨닫는 기회가 될 것이다. 이번 전시가 끝나는 내년 1월 4일에야 비로소 완성되는 그의 작품이 어떤 모습을 띠고 있을지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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