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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lan Design Week] Milan Design Week Review #3

2015.06.01


Exhibition – 2015 Milan Design Week MONEY

세 번째 이야기 현대카드 디자인을 관통하는 원칙들
이번 밀라노 디자인 위크에서 현대카드의 전시는 크게 2가지 영역으로 나뉘어 있었습니다. 전시공간 전면에는 현대카드의 카드에 대한 내용이 펼쳐져 있었고, 전시 공간 안쪽에는 다양한영역의 프로젝트를 진행하는데 있어서 그 기반이 되는 현대카드의 디자인 철학과, 생각, 그리고 그를 실체화한 다양한 프로젝트들이 상영되었습니다.

밀라노 디자인 위크 특집의 마지막인 이번 글은 해당 영상들에 대한 소개로 이루어 집니다.

We are a Finance Company, but

현대카드는 금융 회사입니다. 현대카드는 금융이라는 무형의 서비스를 유형의 서비스로 바꾸는 과정을 통해 현대카드만의 생각을 디자인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또한 현대카드는 금융 회사에 할당된 기존의 영역을 넘어 폭넓은 디자인 프로젝트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고무장갑, 생수에서부터 택시, 봉평장까지 현대카드를 경험할 수 있는 방법은 아주 다양합니다.

현대카드는 확고한 디자인 철학을 바탕으로, 영역을 넘나드는 모든 디자인 프로젝트를 관통하는 원칙을 세우고 있습니다.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여 공동체에 영감을 주고, 본질을 되짚어 맥락에 충실한 디자인을 합니다. 결과보다 과정을 중시합니다. 현대카드가 추구하는 디자인은 ‘변화’와 ‘발전’을 구분하고, ‘최초’와 ‘시작’의 차이를 이해하는 디자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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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w we drink it Water

마치 흐르는 물이 그대로 병으로 굳어진 듯한 디자인으로 유명한 생수 티난트. 유럽과 미국 갤러리에서 전시까지 한 이 병을 디자인한 사람은 로스 러브그로브라는 영국의 디자이너 입니다. 노르웨이에서 온 보스는 혁신적이면서 우아한 생수 병 디자인으로 생수 시장에 충격을 주었습니다. 프랑스 출신의 디자이너 오라 이토가 디자인한 오고 생수는 산소를 의미하는 O자를 모티브로 해 공처럼 동그란 용기 디자인이 인상적입니다.

그렇다면 우리 생수는 어떨까요? 파란색과 초록색 일색인 생수가 일단 떠오릅니다. 올록볼록한 각 생수 병도 떠오르고요. 1995년 한국 최초로 생수 브랜드가 탄생했지만 이후 생수 병 디자인은 변함이 없었습니다. 그저 매대에서 함께 진열된 다른 브랜드 생수보다 더 눈에 띄기 위한 디자인만 있었습니다.

최근 백화점 지하 식품 매장에는 수십 종의 수입 생수를 판매하는 워터 바가 성황입니다. 와인처럼 물을 골라주는 워터 소믈리에라는 이색적인 직업도 생겼습니다. 빙하수, 해양 심층수, 천연 암반수 등 수원지를 확인하는 깐깐한 고객도 있습니다. 탄산수와 베이비워터 등 다양한 물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면서 프리미엄 생수라는 고급 시장이 형성되었습니다. 하지만 프리미엄이 붙은 생수 시장에 아쉽게도 국내 생수는 없었습니다.

현대카드는 디자인의 사각지대에 놓인 우리나라 생수에 주목했습니다. 현대카드는 2012년 프리미엄 생수 잇 워터를 디자인했습니다. 한국의 좋은 물이 소비자에게 좋은 느낌으로 다가갈 수 있도록 하는 데 중점을 두었습니다. 잇 워터는 무엇보다 생수 병 디자인에 대한 사려 깊은 접근이 돋보입니다. 생수치고는 과감하게 세련된 디자인이라 화장품이나 향수처럼 보인다는 의견도 있지만, 사실 잇 워터 생수 병 디자인에서 주목해야 할 점은 불필요한 모든 것을 걷어 낸 기본으로 돌아간 디자인이라는 사실입니다. 원통 병에 흰색과 검은색만을 사용한 디자인은 아주 단순합니다. 비닐 랩핑이나 물을 가리는 정보 없이 물 자체만을 정직하게 보여 주는 패키지이자, 비닐 제거 없이 바로 재활용 수거가 가능한 제품입니다. 투명한 병에 담긴 잇 워터는 충분히 세련됐고, 좋은 우리 물이라는 걸 시각적으로 충분히 느낄 수 있습니다. 현대카드는 제작, 품질 관리, 브랜딩, 유통 등 잇 워터가 세상에 잘 뿌리내릴 수 있도록 상품 개발의 전 과정에 참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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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w we commute My Taxi

뉴욕에는 옐로캡이 있고, 런던에는 블랙캡이 있습니다. 도시를 대표하는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한 명물 택시들입니다. 그렇다면 서울의 택시는 어떤가요? 시민의 발이 되어 도시 구석구석을 누비는 택시에 대한 일반적인 인식은 승차 거부, 난폭 운전 등으로 얼룩져 안타깝게도 부정적인 편입니다. 또한 택시 안 미터기, 요금결제기, 네비게이션 등 모든 것들이 기사 편의에 맞춰 있어 승객이 마치 택시를 얻어 타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현대카드는 이런 택시를 ‘내 차’처럼 편하고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지 고민했습니다. 이에 대한 결과가 바로 ‘small, spacious, smart’ 세 가지를 콘셉트로 한 마이택시입니다. 전기차이자 경차인 레이를 선택한 마이택시는 복잡한 서울의 교통 상황에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친환경적이기까지 합니다. 내부는 조수석을 과감히 없애고 유모차나 짐 등을 놓을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해 경차지만 널찍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주목할 부분은 인터랙션 서비스 디자인입니다. 밤 늦은 시각 택시 타기 겁났던 승객에게 안전을 보장합니다. 스마트폰을 택시 문손잡이에 대면 운전자와 차량 번호를 확인할 수 있고, 나의 운행 경로를 친구나 가족에게 보낼 수 있습니다. 택시를 탄 뒤 괜히 누군가와 통화하는 척 할 필요가 없습니다. 9.7인치 승객 전용 디스플레이로 목적지 입력, 실시간 경로 확인, 냉난방과 스피커 볼륨 조절 등을 승객이 직접 할 수 있게 했습니다.

택시의 목적은 명확합니다. 승객을 목적지까지 가장 빠른 길로 안전하게 안내하는 일입니다. 승객의 편의를 최우선으로 하는 마이택시는 자연스럽게 기사 본연의 임무인 운전에 집중할 수 있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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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w we prepare and share food Oyster

우리네 고무장갑은 왜 여성성을 극단적으로 강조해 촌스러워 보이는 빨간색과 분홍색밖에 없을까요? 이끼 같은 녹색 수세미 역시 주방에서 퇴치하고 싶은 물건 중 하나입니다. 금방 쓰고 버리는 소모품이라는 생각에 차마 디자인할 생각조차 못했던 주방용품들. 현대카드는 이 못생겨서 숨기고 싶은 물건들에 주목했습니다. 이렇게 탄생한 것이 2013년 이마트와 함께 선보인 주방용품 브랜드 오이스터입니다.

성의 구별이 모호한 오이스터의 중성적인 특성을 디자인 키워드로 잡았습니다. 오이스터는 여성의 전유물이 아닌 남녀가 함께 사용하는 주방용품입니다. 베이지, 네이비, 오렌지 색상의 고무장갑, 행주나 오븐 장갑을 걸 수 있는 단추가 실용적인 앞치마, 당당히 내놓고 사용하고 싶은 행주 등 오이스터는 자질구레한 집안 일에 소소하지만 확실한 즐거움을 시각적으로 더해 줍니다. 오이스터는 어쩔 수 없이 구매해야 했던 생필품이었던 주방용품을 소비자의 취향대로 선택할 수 있는 기호품으로 바꾼 프로젝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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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w we shop A market in Bong Pyeong

강원도 봉평장은 소설 <메밀꽃 필 무렵>에서 장돌뱅이 허생원이 찾던 그 장입니다. 400년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유구한 장이죠. 상설장과 오일장이 공존하며 점포는 100여 개가 넘습니다. 번듯한 규모와 역사를 자랑하는 봉평장이지만 대형마트와의 경쟁에서 뒤처지면서 고민이 많았습니다. 봉평장을 되살리려는 현대카드의 접근은 신식 건물을 증축하거나 아케이드를 설치하는 등 기반 시설을 현대화하는 데 초점이 맞추어진 기존 전통시장 개선 프로젝트와 결이 달랐습니다.

봉평장 프로젝트를 접근함에 있어서 세운 원칙은 ‘고기를 잡아주는 게 아니라 고기 잡는 법을 알려준다는 것’ 이었습니다. 시장 본래의 기능을 구현하면서도 동시에 자생력을 갖추기 위한 시장 내의 지속 가능한 시스템을 만드는 데 주력했습니다. 일회적인 지원이 아닌 상인들의 인식을 바꾸고, 우리나라의 전통시장에 새로운 가능성을 열고자 했습니다. 시장을 찾는 소비자가 쉽게 접근하고 제품을 신뢰할 수 있도록 불분명했던 보행자 통로를 정리하고 판매하는 품목에 따라 천막의 색을 달리 했습니다.

또한 점포마다 점포 주인의 얼굴 사진과 휴대전화 번호를 표시한 작은 간판을 점포에 부착하였습니다. 깨끗하고 정돈된 시장으로 거듭난 봉평장은 전통시장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점 뿐 아니라 매너리즘에 빠져있었던 상인들의 인식을 바꾸고 그들 스스로가 열정적으로 변모하게 한 디자인 프로젝트라는 점에서도 의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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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lan Design Week Review #2

Milan Design Week Review #1

Milan Design Week 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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