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글 보기

[The Origin of Things] 현대카드 환경과 긴밀하게 호흡하는 디자인

2015.07.31


현대카드 환경과긴밀하게호흡하는디자인

브랜드 아이덴티티는 브랜드의 정체성을 드러내기 위해 환경에 적극적으로 반응한다. 결과물뿐만 아니라 디자인되는 과정도 그렇다. 특히 건축까지 완전히 새롭게 기획되는 프로젝트의 아이덴티티는 다양한 터치 포인트와 디자인 요소들을 파악해 디자인되어야 한다. 앞서 소개한 현대카드 뮤직라이브러리와 언더스테이지의 아이덴티티는 새롭게 만들어진 건축 안에서 두 개의 브랜드가 하나의 경험으로 통합되는 디자인 환경을 제공한다. 이와 마찬가지로 카사 다 무지카, 휘트니 뮤지엄, 루이비통 파운데이션 그리고 포스나보그 문화 센터의 아이덴티티는 건축 환경과 긴밀하게 호흡하며 브랜드의 통합 아이덴티티 솔루션을 제안하고 있다.
CASA
DA MUSICA
우리는 렘 콜하스 Rem Koolhaas의 시대에 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는 과거 건축 거장의 신화를 내려놓고 건축 본연의 가치를 높였다. 지난 베니스 비엔날레 건축전에서 총감독으로 참여한 그는 ‘펀더멘털 Fundamentals’ 전시를 통해 건축과 예술 그리고 디자인의 경계가 모호해져 가는 시대적 흐름에서 한발 물러나 세부적인 건축 요소 자체를 집중적으로 조명하기도 했다.

10년 전 렘 콜하스가 포르투갈의 항구도시 포르토에 건축한 콘서트 홀인 카사 다 무지카 Casa da Música는 내외부 환경의 관계를 영민하게 설정해 활력을 일으킨 그의 대표적인 건축이다. 카사 다 무지카의 아이덴티티 디자인을 맡은 스테판 사그마이스터 Stefan Sagmeister는 렘 콜하스의 건축언어 자체가 이곳을 상징한다는 것을 간파하고 이를 시각화했다. 그렇다고 건물의 형태를 단지 그래픽으로 변환한 것은 아니었다. 그는 다양한 음악이 흐르는 공간임을 드러내고자 환경에 따라 다양한 형태 변형되는 카멜레온과 같은 아이덴티티를 끌었다.
WHITNEY
MUSEUM
렘 콜하스가 카사 다 무지카 설계안에 당선되고 프리츠커상을 받으며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던 2000년대 초반, 마이클 그레이브스 Michael Graves가 기회를 놓친 뉴욕 휘트니 뮤지엄 Whitney Museum의 증축 설계 또한 그의 몫으로 보였다. 하지만 9/11 사건으로 뉴욕은 충격에 휩싸였고 모더니즘의 선구자 마르셀 브루이어 Marcel Breuer가 설계한 본 건물을 덮치는 듯한 그의 디자인은 도시의 침통한 분위기 속에서 끝내 무산되었다.

그 후 휘트니 뮤지엄은 미트패킹 지역에 새로운 보금자리를 마련했고 렌조 피아노 Renzo Piano가 건축에 참여해 지난 5월 새롭게 문을 열었다. 렌조 피아노는 일찍이 파리 퐁피두 센터의 설계에서 보여주었듯이 ‘광장 Piazza’의 개념을 적극적으로 끌어들여 도시를 향해 열린 디자인을 선보였다. 디자인 스튜디오 엑스페리멘털 제트셋 Experimental Jetset에서 디자인한 휘트니 뮤지엄의 새로운 아이덴티티는 건축적 성격과 같이 다양한 환경에 대응하도록 디자인되었다. 'Responsive W'로 불리는 가변적인 아이덴티티는 시대에 대응해 발전하는 뮤지엄의 성격을 드러내고 있다.
FONDATION
LOUIS VUITTON
루이비통 2015 S/S 여성복 패션쇼와 함께 파리에 화려하게 문을 연 루이비통 파운데이션 Fondation Louis Vuitton의 아이덴티티 또한 건축과 강한 유대감을 갖고 있다. 디자인 스튜디오 베이스 디자인 Base Design은 넓은 바다를 항해하는 범선에 영감을 받은 프랭크 게리 Frank Gehry의 건축 언어에 공감하고 끝없이 펼쳐진 수평선을 연상케 하는 아이덴티티를 디자인했다. 이는 수평선 넘어 아직 발견되지 않은 미지의 토양을 암시하며 끝없이 예술을 갈망하는 루이비통 파운데이션의 정신을 담고 있다. 이 아이덴티티를 보고 있으면 예술의 세계로 끊임없이 항해하는 루이비통 파운데이션호에 승선한 듯한 벅찬 감동이 느껴진다.
FOSNAVAG
CULTURAL CENTRE
포스나보그 문화 센터 Fosnavåg Cultural Centre의 아이덴티티는 주변 환경에 영감을 받아 디자인되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정기적으로 음악 연주회가 열리는 이곳은 바람이 거센 노르웨이 서부 해안 끝자락에 있는데, 디자인 스튜디오 헤이데이 Heydays는 바닷바람의 세기를 나타내는 보퍼트 스케일 Beaufort Scale을 모티브로 아이덴티티를 발전시켰고 고요한 상태부터 폭풍이 몰아치는 상태에 이르는 열 단계의 로고타이프를 디자인했다. 이 로고타이프는 파사드에서 건물 내부에서 울려 퍼지는 음악의 정도에 대응해 변하도록 디자인되어 내외부의 적극적인 교류를 이끌 뿐만 아니라 홈페이지의 환경에 따라서도 변해 살아 숨 쉬는 듯 음악의 생동감을 느낄 수 있다.



우리는 동경하는 라이프스타일을 누리고 자신의 정체성을 표현하기 위해 기꺼이 소비한다. 무엇을 입고 어디를 가고 무얼 먹는지가 자신을 대변하는 시대이다. 그렇다고 값비싼 라이프스타일을 누린다고 해서 삶의 격도 덩달아 높아지는 것은 물론 아니다. 그보단 자신의 취향을 이해하고 생활 속 다양한 여건들을 고려해 가치 있게 소비하는 것이 자신의 존재감을 더 높인다. 브랜딩도 이와 마찬가지이다. 화려하고 세련된 것이 꼭 좋은 것은 아니다. 지금까지 소개한 브랜드 디자인 아이덴티티 사례들과 같이 디자인을 과시하기보다는 브랜드를 충분히 이해하고 소비자에게 일관되게 다가가는 것 그리고 빠르게 변하는 환경에 대응하는 것이 좋은 브랜딩의 핵심은 아닐까. 그런 아이덴티티를 가진 브랜드는 시간이 지나더라도 변함없이 많은 이의 사랑을 받을 것이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