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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직 라이브러리] 턴테이블에 관해 당신이 알고 싶은 모든 것

2015.08.19


턴테이블에 관해

당신이 알고 싶은 모든 것
턴테이블은 레코드 플레이어에서 음반을 올려놓는 회전반으로, 턴테이블이 회전할 때 ‘스타일러스’이라는 바늘이 음반에 닿으면서 나오는 그 소리는 아날로그 감성을 대변해왔다. 예전에는 턴테이블이 집집마다에 있었다지만 한동안 이런 방식의 플레이어는 잊혀진 존재가 되어버렸다. 그런데 최근 들어 전 세계 오디오 시장에서 자취를 감춘 턴테이블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작년 미국에서만 새로 생산한 바이닐이 920만 장이라고 하니, 올해엔 1천만 장을 거뜬히 넘길 기세다. 음악 역사의 화두로 다시 떠오른 턴테이블에 관한 모든 것을 전면 해부해본다.

최초의 오디오부터
턴테이블까지

턴테이블을 보다 깊이 이해하려면, 우선 오디오 기기의 탄생부터 살펴봐야 한다. 최초의 오디오는 토머스 에디슨이 1877년에 개발한 <포노그래프>로 볼 수 있다. 사람의 목소리를 녹음해서 재생했을 때, 세상 사람들이 반응이 어땠을지는 충분히 상상이 된다. 녹음과 재생에 사용한 ‘실린더’는 둥근 원통 모양으로 이것이 천천히 회전하여 그 위를 감싼 얇은 포일에 음을 기록하고 재생하는 방식이었다. 3년 뒤, 이 방식은 포일을 왁스로 바꾼 알렉산더 벨에 의해 한 차례 진화한다.

우리가 흔히 바이닐로 알고 있는 디스크를 사용한 건 1895년 무렵부터였다. 에밀 벌리너가 만든 <그래모폰>이라 불린 이 미디어는 무려 7년간의 연구 끝에 개발된 것으로 일정하게 회전하는 턴테이블 위에 디스크를 올려놓는 방식이다. 재질도 처음에 고무였다가 셀락으로 바뀌고 나중에 비닐을 첨가하는 식으로 해서 대량 생산이 이뤄지게 됐는데 특히, 명가수나 명악단의 음반을 녹음한 것은 꽤 인기를 끌었다. 20세기 초 영화들을 보면 나팔 형태의 물체가 달린 오디오가 등장하는데, 그것이 바로 축음기로 그래모폰의 일종이다.

이 디스크는 개량을 거듭하여 한 면에 20분 이상 장시간의 재생이 가능한 바이닐로 진화된다. 또 1958년에 본격적인 스테레오 녹음이 이뤄지면서, 우리가 아는 바이닐은 완전한 모습을 갖추게 되고 1980년대 초 CD의 등장 전까지 전성기를 맞이한다.
Gramophone 그래모폰

턴테이블을 완성하는 세가지

턴테이블은 말 그대로 테이블이 빙글 빙글 돈다는 뜻이다. 그 위에 바이닐을 올려놓고, 바늘로 긁어서 소리 골을 읽어내는 매우 간단한 방식. 턴테이블의 구조를 완성하는 3가지 베이스, 톤암 그리고 스타일러스에 대해 알아본다.

우선 턴테이블은 이른바 구동 메카니즘이다. 모터를 사용해 턴테이블의 중앙에 있는 기둥이나 축을 돌리는 구조. 여기서 모터를 축에 바로 연결하는 방식이 있는데, 이것을 다이렉트 드라이브라고 하며, 주로 프로페셔널용 제품이다. 이 축 위에 동그랗게 테이블이 얹어져 있는데, 이를 플래터라 부르기도 한다.

베이스는 이런 턴테이블 메카니즘을 감싸는 것으로 여러 방식이 존재한다. 베이스는 기본적으로 턴테이블 자체에서 발생하거나 외부에서 오는 진동을 막기 위한 것이다. 내부에 스프링을 장착해 일종의 공중 부양을 시키는 방법도 있고, 스프링 자체에서도 진동이 발생한다고 해서 다른 소재로 접근하는 방법도 있다. 메이커마다 베이스를 짜는 노하우가 모두 다르다고 보면 쉽다.

톤암은 바늘이 정확하게 레코드 골 즉 ‘그루브’를 따라 움직이도록 하는 장치다. 크게 숏 암과 롱 암으로 나뉜다. ‘침압조절 무게추’이라는 축에 고정되어 레코드 골을 따라 안으로 서서히 움직이는 구조인데, 여기서 조금이라도 각이 달라지면 정확히 읽을 수 없게 된다. 이것을 “트래킹 에러”라 부르는데, 바이닐 재생에서 치명적인 결함이 된다.

마지막으로 스타일러스는 우리가 흔히 바늘이라고 부르는데, 카트리지에 감싸져 있다. 즉, 카트리지는 바늘을 통해 진동이 전달되면, 그것을 전기적 에너지로 바꿔서 그 파동을 앰프로 전달하는 역할을 하는 것. MM형과 MC형으로 구분된다.

턴테이블 간단하게 마스터하기

사실 턴테이블을 마스터했다고 하면, 졸업장을 줘도 좋을 만큼 그 내공을 인정한다. 간단한 구조와는 달리 그만큼 사용법이 까다롭고, 많은 경험을 필요로 하기 때문! 세상에는 너무나 많은 턴테이블이 있고 또 가격도 제각각이다. 턴테이블을 마스터하는 방법에 대해 논하려면 책 한 권 분량은 족히 될 듯하지만 몇 가지 아주 간단한 몇 가지 팁을 적어본다.
  • 턴테이블 단자
    우선 턴테이블에서 나오는 단자가 무려 3개라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는데, 다른 제품이 가진 플러스, 마이너스 단자에 그라운드라는 단자가 추가되기 때문이다. 바로 턴테이블에서 발생하는 전기적인 험(HUM), 즉 저역대에서 발생하는 '험'소리가 길게 나는 전기잡음이나 그밖에 잡음을 잡기 위한 것. 앰프 쪽에 있는 이 그라운드 단자를 꼭 접속해야 한다.
  • 앰프
    턴테이블의 미약한 출력을 프리앰프의 입력 범위로 증폭해주는 포노 앰프나 포노단이 따로 필요한 것인지 의문을 가질 법도 하다. 사실 CD 플레이어의 경우, 출력 음량이 무척 커서 앰프는 그냥 받아들이기만 하면 된다. 그러나 바이닐 플레이어는 음량이 너무 작아서 앰프 자체에서 일정하게 증폭시킬 필요가 있다.
  • 진동
    턴테이블은 진동에 무척 민감해 이를 어떻게 다루느냐에 따라 고수가 될 수 있다. 가장 기본은 수평 잡기! 측면에서 바라볼 때 평평하게 펼쳐져 있어야 하고, 굴곡이 생기면, 바늘이 소리 골을 읽을 때 문제가 발생한다. 일단 수평계를 활용할 것!
  • 케이블
    케이블 역시 간단치 않다. 워낙 미세한 신호를 전달해야 하니, 저렴한 제품을 쓰면 전달도 제대로 안될뿐더러 외부 잡음이나 신호가 타고 들어갈 수도 있다. 또 케이블을 잘만 쓰면 험을 잡는 데에도 유용하다는 사실까지 알아두길!
  • 카트리지
    카트리지는 스타일러스에 자석이 연결된 MM(Moving Magnet)방식과 코일이 연결된 MC(Moving coil)방식이 있다. MM은 중·저역이 좋고, 바늘만 따로 교체가 가능한 반면, MC는 교체가 불가능하고, 고가이다.
  • 레코드 클리너
    바이닐 애호가라면 레코드 클리너는 필수! 아무래도 바이닐 자체가 먼지를 타고, 골의 구석구석에 찌든 때까지 있는 경우가 많으므로, 정기적으로 바이닐을 닦아줘야 한다. 노련한 애호가는 턴테이블 옆에 바이닐 클리너를 두는 경우가 많다.

불붙는 바이닐시장과
턴테이블의 진화

1960-1970년대에 전성기를 맞다가 어느 순간 자취를 감춘 턴테이블은 1990년대에 클럽 DJ와 힙합 아티스트들에 의해 근근이 명맥을 유지해왔다. 이들은 다양한 기법으로 턴테이블을 예술적 도구로 만들며 ‘디제잉’이라는 용어까지 탄생시켰는데, 거꾸로 돌린다거나 일정 구간을 반복시킨다거나 회전수를 좀 다르게 하는 식으로 매우 특이한 사운드를 만들어냈다.

2000년대에 들어오면서 ‘희귀템’이된 바이닐이 애호가들에게 다시 주목받기 시작하면서, 최근 들어서는 급속히 활황을 맞고 있다. 당연히 턴테이블에 대한 요구도 높아질 전망이다. 요즘 나오는 제품들의 디지털 친화적인 면모도 눈길을 끈다. 턴테이블 자체에 아예 앰프와 스피커를 장착한 일체형은 과거의 축음기를 연상시키기도 하고, 디지털 출력단이나 USB 단자를 단 PC 연동 버전도 흥미롭다. 바이닐에 담긴 음원을 바로 디지털로 변환시켜 PC에 옮길 수 있도록 한 헤드폰 단자 장착형 또한 다운로드 뮤직이 대세인 시대에 걸맞은 서비스가 아닐까 싶다.

보다 진지한 오디오 파일을 위해 현대 물리학의 연구 성과 마저 적극 도입한 회사도 있다. 어마어마한 진동 방지나 서스펜션 구조를 가진 초대형 제품이 등장하는가 하면, 두 개의 플래터를 장착해서 서로 반대 방향으로 돌게 해 진동을 억제하는 아이디어 상품도 등장한 상태다. 바이닐 시장의 상승과 맞물려 턴테이블의 진화는 계속될 것이 분명하다.

 

Writer. 이종학 오디오 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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