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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인시장 활성화 프로젝트] 대인시장 활성화 프로젝트 #4_ 막둥이 한과

2015.08.26

매일매일 접하는
친근한 우리네 간식,
막둥이 한과

1984년부터 대인시장을 지켜 온 막둥이 한과. 1980년대에 대인시장은 가게 자리를 얻으려면 가게 지인이 아닌 사람은 들어올 수 없을 정도로 경쟁이 치열했다고 합니다. 한때 광주뿐만 아니라 서울에서도 주문이 쇄도할 정도로 솜씨를 뽐내던 곳이었지만, 한과 인기가 예전만 못해 지면서 현재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었습니다.
이제 누구에게는 추억의 과자를 파는 곳이지만, 종갓집 7남매 중 막내로 30년 경력의 이해성 점주(65)님에게 막둥이 한과는 젊은 날의 땀과 열정이 오롯이 담겨 있는 삶의 터전입니다. 현대카드 디자인랩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한 가게가 가진 역사를 지키고 또 한번의 성장이 가능하도록 돕고 싶었습니다.

우리는 이번 프로젝트를 리뉴얼을 진행하면서 막둥이 한과가 대인시장의 변화에 발맞추는 데 가장 중점을 두었습니다. 이를 위해 도매 위주의 판매 방식을 고수해 온 막둥이 한과가 야시장을 찾는 젊은 소비자를 끌어들이기 위해 소매까지 적극적으로 나서기를 권했습니다. 또한 명절에만 즐기는 음식이 아닌 가볍게 간식처럼 즐길 수 있는 한과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였습니다.
막둥이 한과는 원래 한과와 떡을 동시에 취급하는 막둥이 떡집이었습니다. 옛날 간판과 요즘 간판이 덧대어진 이전 모습에서 가게가 버텨온 세월이 느껴집니다. 하지만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주 메뉴인 한과에 집중하기로 하였고, 그렇게 막둥이 한과로 가게 이름에 약간의 변화가 있었습니다. 또한 한과의 기본 재료는 곡물. 여러 곡물의 알알이 모여 한과가 된다는 업의 이치를 손으로 그린 듯한 로고로 통일성 있게 표현했습니다.
막둥이 한과의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물론 인테리어입니다. 시장을 찾는 젊은 소비자의 눈높이에 맞춰 전통 음식인 한과를 쉽고 편하게 체험할 수 있게 합니다. 전통을 전면에 내세워 무거운 분위기를 주기보다 친근한 분위기를 보여줍니다. ‘막둥이’라는 가게 이름에서 느껴지는 친근함과 소박함을 공간에서 그대로 잇기를 바랐기 때문입니다.
요즘 인기를 끌고 있는 이탈리안 식당이나 빵집에 가면 오픈 키친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조리 과정을 지근거리에서 확인할 수 있는 오픈 키친은 가게 주인의 정직함과 자부심의 표현입니다. 감출 것도 숨길 것도 없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지요. 또한 주방에서 생중계되는 소리와 동작들은 그 자체로 흥미로운 볼거리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이 오픈 키친 개념을 막둥이 한과에 적용해 보았습니다. 또한 문을 걸어 잠그고 창고로 사용했던 공간을 소매가 이뤄지는 적극적인 매장으로 바꾸었습니다. 기존 막둥이 한과를 뒤덮고 있던 재료이자 저렴하고 합리적인 재료인 합판을 그대로 사용해 소박한 시골집 같은 분위기를 주고자 했습니다. 한과를 만드는 공간과 한과를 판매하는 공간이 조화를 이루니 막둥이한과는 더 활기찬 공간으로 거듭납니다.
또한 내부 공간을 구성할 때, 우리는 한과를 30년 넘게 만들어 온 점주님의 몸에 배어 있는 동선을 굳이 바꾸지 않았습니다. 곡물을 삶고 볶고 소스에 조리고 굳기 전에 판에 넣어 자르는 일련의 한과 조리 과정이 막힘 없이 효율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최소한의 동선과 시설 정리만을 했습니다. 매장 한쪽에는 막둥이한과의 조리 과정을 이해하기 쉬운 일러스트레이션으로 풀어냈고, 이를 바로 오픈 키친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포장방식에 있어서, 우리는 명절에만 즐기는 한과가 아닌 일상에서 가볍게 즐기는 간식으로 탈바꿈하게 하기 위해 소포장을 제안했습니다. 소매로는 검은 비닐 봉지에 담는 만 원짜리 대포장이 전부였습니다. 과자치고는 양도 많고 가격도 비싸 선뜻 구매하기도 어려웠습니다. 인원에 따라 가볍게 먹고 즐길 수 있도록 ‘혼자서 먹는 1000’, ‘둘이 나누는 2000’, ‘여럿이 함께 3000’로 소포장 패키지를 구성하였습니다. 제품 이름을 내세우는 일반 패키지와 달리 가격을 전면에 주황색으로 강조해 처음 가게를 방문한 사람도 시각적으로 바로 가격을 인지할 수 있는 점도 재미납니다.
제품 역시 달라진 젊은이의 입맛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멘토링을 통해 새로운 메뉴를 개발했습니다. 요즘 젊은 사람들이 선호하는 견과류를 추가하고, 입에 늘어붙지 않는 소스를 개발해 한과를 색다르게 즐길 수 있게 합니다. 이렇게 탄생한 메뉴가 바로 ‘땅콩현미 엄마강정’, ‘힘나는 아빠강정’, ‘아몬드 누나강정’, ‘씨앗듬뿍 형아강정’입니다. ‘막둥이’라는 가게 이름에 어울리는 제품명이 정겹습니다. 물론 한과의 유쾌한 변화 역시 반갑습니다.
야시장이 열린 날 이해성, 김효자 부부의 손길이 분주해 졌습니다. 데이트 나온 젊은 연인, 나들이 나온 가족들로 구석구석까지 들썩인 대인시장에서 30년 만에 소매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첫날이었기 때문입니다. 야시장 구경 나온 시민들은 막둥이 한과 가게 모습이 신기한지 이리저리 둘러봅니다. 아몬드, 블루베리 같은 익숙한 재료로 만든 한국의 전통 과자가 진기한 외국인도 막둥이 한과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습니다. 더 이상 명절상에 구색을 맞추기 위해 올리는 한과가 아닙니다. 막둥이 한과가 한과를 매일매일 즐길 수 있는 간식으로 널리 알리는 데 힘을 보태기를 기대해 봅니다

가게 하나하나에 초점을 맞춘
시그니처 상점을 제안한 대인시장 프로젝트

젊은 사람을 위한 새로운 대안 공간으로 떠오르고 있는 전통시장의 진화는 인상적이고 또한 주목할 만합니다. 하지만 전통시장은 오랫동안 이곳을 묵묵히 지켜왔던 상인들의 생활 터전이기도 합니다. 기존 상인은 시장의 변화가 반가웠지만 그 속도를 따라가기엔 어려운 점이 많았습니다. 현대카드는 오일장이라는 비상설 시장의 특징에 맞게 시장 전체를 통일감 있게 분류하고 묵었던 <봉평장> 프로젝트와는 다른 관점으로 이번 <대인시장> 프로젝트에서는 시장 내 존재하는 특정 상점의 콘텐츠를 강화하고 다듬는 데 집중했습니다. 가게 하나하나의 역사를 반영하고 가게의 특징을 살려 효과적인 방법으로 디자인을 진행했습니다. 그렇게 탄생한 것이 ‘하루에 약초’와 ‘막둥이 한과’입니다. 시장의 풍파를 견뎌낸 기존 상인들이 대인시장의 변화에 적응하고 융합할 수 있도록 한 <대인시장> 프로젝트는 시그니처 상점을 제안합니다. 이 특화된 가게들이 다른 상인에게 긍정적인 자극을 주고 시장 전체에 활력을 불어넣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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