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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st of the Month] 음악의 한계와 경계를 유영하다, 라온제나

2013.10.14

 

활동유형 : 그룹

장르 : 인디 뮤직

데뷔 : 2010 | EP앨범 [Funny춤]

활동 연대 : 2010

 

 

나린(左), 모모오빠(中), 시안(右)

 

 

끊임없는 고민과 실험적인 시도를 바탕으로 독특한 음악 세계를 구축해온 밴드, 라온제나. 거리 공연을 통해 묵직한 내공을 쌓아온 그들이 현대카드 MUSIC 10월의 아티스트로 선정되었습니다. 음악적 경계를 허무는 다양한 곡들로 음악 팬들과 오래도록 소통하고 싶다던 라온제나는 감성적인 사운드와 상상력을 자극하는 가사들을 통해 자신만의 음악 스타일을 확고히 해오고 있는데요. 맑고 청량한 가을 날과 잘 어울리는 라온제나와의 솔직하고 꾸밈없는 인터뷰를 지금 바로 만나보세요.

 

 

Q. 안녕하세요. 현대카드 MUSIC 10월의 아티스트로 선정되셨습니다. 현대카드 슈퍼시리즈 블로그를 통해 만나는 분들께 인사와 소감 한 말씀 부탁 드립니다.

 

모모오빠: 안녕하세요. 누구나 마찬가지겠지만, 인디 뮤지션이라면 영광스러운 순간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현대카드 MUSIC 10월의 아티스트로 선정되어 굉장히 영광스럽습니다.

 

나린: 네, 저도 동감합니다.

 

Q. ‘라온제나’라는 팀 명이 독특합니다. ‘라온제나’라는 이름이 순 한글로 ‘즐거운 나’라는 뜻을 의미하던데, ‘라온제나’라는 이름이 탄생하게 된 배경이 궁금합니다.

 

모모오빠: 사실 ‘라온제나’라는 팀명을 저희가 지은 건 아닙니다. 팀명에 대한 일화를 이야기하면 자연스럽게 라온제나 밴드에 대한 히스토리도 설명이 될 것 같은데요. 개인적으로 음반 제작을 해오면서 한 프로젝트를 기획한 적이 있어요. 프로젝트 작업을 위해 당시 캐스팅 했던 팀이 거리에서 공연을 하던 ‘라온제나’라는 팀이었는데 당시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라온제나’라는 팀 명을 그대로 사용했었죠. 그러다 인디 밴드라는 특성상 여러가지 문제로 팀이 해체가 되었는데, 제 입장에서는 팀을 없애던지, 새롭게 프로젝트를 다시 시작 해야 하는 상황이었어요. 하지만 본래 음반 제작만 해오던 저도 같이 무대에 올라서 공연을 하고 있던 상황이었고, 당시 새로운 멤버로 나린이도 합류하면서 당시 프로젝트명의 일부분이었던 ‘라온제나’가 자연스럽게 팀명으로 굳어졌어요. ‘라온제나’라는 이름에 정도 많이 들었고, 라온제나라는 팀명이 그냥 저희가 가져가야 되는 이름인 것 같다는 숙명도 있고 해서 지금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라온제나’는 저희가 의도적으로 지은 이름이라기 보다 자연스럽게 따라붙은 이름인 것 같아요.

 

 

 

Q. 멤버들도 독특하게 실명이 아닌 모모오빠, 나린, 시안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고 계신데요. 각자의 이름에도 특별한 의미가 있으신가요?

 

모모오빠: 제가 ‘모모’라는 성별이 여자인 개를 키우고 있거든요. 처음에는 아버지가 잠깐 키우고 있던 개를 제가 키우게 되었는데, 보통 개를 키우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개 이름에 ‘아빠’라는 이름을 붙여서 불리곤 하잖아요. 본래 저희 아버지 밑에 있던 개였으니까 저는 자연스럽게 모모의 오빠가 되었죠. 또 개인적으로는 본명이 아닌 새로운 이름으로 음악을 하고 싶었는데, 약간은 코믹스럽지만 정이 많이 든 ‘모모오빠’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게 되었어요. 실제로 아직까지 제가 모모 오빠이기도 하구요.

 

Q. 나린님은요? 나린이라는 이름이 무척 인상적이고 예쁩니다.

 

나린: ‘라온제나’라는 이름이 ‘즐겁다’라는 순 우리말에서 파생된 것처럼 ‘나리다’라는 말도 순 우리말에서 나온 이름이에요. ‘나리다’는 ‘내려오다’라는 뜻을 지니고 있는데요. 마음 가짐을 낮은 데에서부터 시작하자는 생각으로 ‘내려온 사람’이라는 뜻의 ‘나린’이란 이름을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Q. 나린님의 외모와도 이름이 정말 잘 어울리는 것 같은데요. 시안님의 이름에도 특별한 의미가 있으신가요?

 

시안: 영어로 ‘시안(Cyan)’이라는 단어가 색감적인 단어, 검은 청색을 의미하더라 구요. 돌이켜 생각해보면 지금까지의 제 모습은 조금 짙고 어두운 색과 어울리는 것 같았어요. 또 그런 색을 보았을 때 제가 연상되는 것 같기도 했고요. 저와 가장 잘 어울리는 이름이 아닐까 생각되어서 ‘시안’이란 이름으로 활동하게 되었습니다. 

 

Q. 역시 이름과 이미지가 무척이나 맞아떨어져서 놀랍습니다^^ 팀명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시면서 멤버 변화에 대한 히스토리도 살짝 말씀해주셨는데요. 현재 라온제나가 모모오빠와 나린, 그리고 시안 님까지의 라인업을 갖추게 된 이야기, 좀 더 자세히 듣고 싶습니다.

 

모모오빠: 저는 개를 키우면서 아주 평범하게 살고 있었어요. 물론 중간중간 모모오빠라는 이름으로 개와 관련된 앨범을 발표하기도 하고, 개인적으로 의뢰해 오는 음반이나 음원 제작 등을 통해 음악 작업은 해오고 있었죠. 하지만, 본격적인 음악을 해야겠다는 생각은 없었습니다. 그런데, 그런 저에게 용기 있게 같이 무언가를 해보자고 제안해 준 사람이 바로 시안이었어요. 그런 시안의 모습 속에서 그 동안 제가 잊고 있었던 열정을 보았구요. 그래서 시안에게 “네가 군대에 다녀오는 사이에 나도 무언가 준비를 하고 있겠다. 그 후에 같이 음악 작업을 해보자”라는 제안을 했었죠. 실제로 시안이가 군대에 다녀오는 사이 저는 라온제나를 기획해서 프로젝트를 진행 중에 있었는데, 막상 시안이가 군대를 다녀오고 난 후에는 라온제나가 계속 활동 중에 있어서 함께 바로 음악 작업을 시작하지는 못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작년에 팀이 최종적으로 정리가 되면서 본래 계획했던 대로 시안 군과 같이 음악 작업을 시작하게 되었죠. 앞으로 라온제나는 계속해서 저와 나린, 그리고 시안 군이 활동을 하게 될 것 같습니다.

 

Q. 라온제나는 '원래 2인조이고, 시안님이 피처링을 해주는 객원 보컬체제'라기보다 '세 명의 멤버'로 이루어진 팀이라고 생각하면 되겠네요.

 

모모오빠: 네, 팀이라고 할 수 있어요. 굳이 시안 군을 피처링이라고 표기했던 이유는 이번 앨범이 기존 곡들을 다시 새롭게 부른 작업이었기 때문에 분류를 할 필요가 있었어요. 기존에 라온제나를 알았던 사람들에게도 특별한 설명이 필요했고요. 또 시안이는 라온제나에서 해야 할 음악과 또 자기 나름대로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음악세계가 각자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팀이라는 사실에는 이견이 없어요. 11월 중 시안 군의 솔로 앨범 발매를 계획 중인데, 그 작업도 저희가 함께할 예정입니다.

 

 

 

 

Q. 시안님의 솔로 앨범도 무척 기다려지는데요. 시안님의 남성적이면서도 감성적인 목소리가 라온제나의 음악과 잘 어울리는 듯 합니다. 노래를 들을 때에는 시안님의 목소리가 굉장히 성숙하게 느껴졌는데, 막상 만나보니 팀의 막내다운 앳된 이미지도 느껴지네요. 시안님이 처음 음악에 입문하게 된 계기는 어떠한가요?

 

시안: 중학교 때부터 음악에 확 꽂혀서 그냥 빠져들었던 것 같아요. 나이에 비해 조금 조숙했던 것도 같은데, 단순히 음악이 어린 시절의 동경만은 아니었어요. 물론 부모님께서도 어린 시절의 꿈 정도로 여기시고 음악을 하겠다는 저를 말리기도 하셨죠. 하지만, 저는 나름대로 어릴 적부터 음악 활동을 위한 준비를 많이 해왔던 것 같아요. 새벽마다 산에 올라가서 발성 연습도 하고, 대학을 간다는 자체도 음악을 하기 위해서라는 이유가 가장 컸구요. 고향인 부산에서 서울로 상경해 대학에 왔고, 또 이 곳에서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나면서 지금 이렇게 음악을 할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모모오빠: 시안 군은 대학에 있는 다양한 가요제에 참가하면서 상도 많이 받고, 꾸준히 무대에 오르며 내공을 많이 쌓아온 친구에요. 최근에 굉장히 바쁜 공연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는데, 시안 군은 여태껏 제가 봐온 보컬들과는 다르게 무대 위에서 전혀 긴장을 하지 않는 보컬인 것 같아요. 요즘 함께 공연을 하면서 그런 시안 군의 내공에 다시 한번 감탄하고 있습니다

 

Q. 그래서인지 신인이라는 느낌보다 음악적으로 성숙하고, 경력이 많은 보컬이구나 하는 느낌이 들었던 것 같습니다.

 

나린: 시안 씨의 장점이 목소리의 스펙트럼이 다양하다는 점인데요. 보통 떠올리는 시안 씨의 목소리는 남성적이고 성숙한 느낌이지만, 또 ‘키리바시 표류기’에서의 시안 씨는 굉장히 부드럽고 감성적이에요. 자기가 낼 수 있는 목소리 색깔이 다양하다는 것이 시안 씨의 가장 큰 장점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Q. 언젠가 꼭 한번 시안님의 라이브 공연을 직접 들어보고 싶네요^^ 라온제나는 현재 각자 다른 활동을 하시면서도 음악 생활을 꾸준히 이어오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합주나 연습, 음악 작업은 어떤 식으로 진행하고 계신가요?

 

모모오빠: 음악 작업을 하는데 있어서 인디밴드들은 구체적인 계획이 없으면 앞으로 나아가기가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특히 라온제나의 경우 팀이 새롭게 재편성되었기 때문에 새로운 시도를 하기 위해서는 더욱 구체적인 계획이 필요하다는 생각도 들었고요. 그래서 분기 별로 목표를 가지고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고민하고 계획적으로 음악작업을 진행하고자 했어요. 다른 인디밴드들에 비해서는 조금 계획적으로 움직이지 않았나 싶은데요. 현재에는 음악적으로 어느 정도 준비가 된 것 같아서 좀 더 다양한 활동을 하기 위한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나린: 큰 장기적인 목표가 있고 그 안에 단기적인 목표가 있어서 항상 그 목표를 생각하면서 서로 같이 나아가고 있어요. 단기적인 목표든, 장기적인 목표든 그 목표가 달성이 되면 그 속에서 오는 뿌듯함과 재미가 있더라구요. ‘이제 이 목표를 이루었으니 또 다른 목표를 향해 함께 나아가자’하는 일련의 과정들이 재미있고 즐겁습니다.

 

Q. 일반 기업의 프로젝트처럼 음악작업을 진행을 하고 계시네요. 마치 회사의 팀장님, 과장님, 대리님처럼 체계적으로 준비하고 진행하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모모오빠: 인디밴드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그렇게 해야 되는 것 같아요. (웃음) 그때 그때 즉흥적으로 하기 보다는 계획적인 플랜 안에서 또 구체적인 목표에 맞춰서 진행하고, 최선을 다 해야 하는 것 같습니다.

 

Q. 그럼 이번에는 라온제나의 음악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게요. 라온제나의 음악은 독특하면서도 실험적인 사운드가 인상적인데요. 사운드 작업을 하시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게 있다면 어떤 건가요. 라온제나의 앨범 작업에 대한 전반적인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모모오빠: 뮤지션들마다 만드는 스타일이 다르겠지만, 저희 같은 경우에는 한 곡의 추상적인 컨셉을 먼저 잡고서 음악 작업을 시작하는 것 같아요. 이번 노래는 어떤 스타일의 음악을 만들어야겠다 라고 선을 그어 놓고 시작하죠.. 그 컨셉을 잡는 과정이 구체적이라고 할 수 있어요. 예를 들어, 이번 곡은 나린의 피아노 연주를 살려서 만들어야겠다, 시안이의 하이 보컬에 중점을 두고 작업해야겠다 등 곡마다 굵직한 특징을 잡아놓고서 음악 작업을 시작해요. 물론 완성된 곡이 처음 생각했던 컨셉과 다르게 구현될 수도 있지만, 처음 잡았던 구체적인 특징을 살려서 음악을 만들고자 노력합니다.

 

‘낯선다리’의 경우는 곡의 컨셉을 ‘전반에는 최대한 보컬의 감성을 끌어낼 수 있는 노래로, 후반부에는 과감하게 연주로 마무리 짓자’고 잡아놓고 작업했죠. 보통 한국 음악의 경우 후반부를 연주 곡으로 구성하는 스타일은 안 하는 편인데, 최대한 이런 실험적인 컨셉을 살려서 곡 작업을 하고자 했어요. 일단 곡에 대한 전체적인 컨셉과 구체적인 목표를 세우고, 그 다음은 그에 대한 가사와 멜로디 작업을 진행해오는 방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Q. 전체적인 앨범 컨셉을 잡으실 때도 비슷한 방식으로 진행하시겠군요.

 

모모오빠: 아직까지는 앨범을 EP로만 발매하다 보니까, 전체적인 앨범 컨셉을 먼저 세우고 작업하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오히려 이렇게 컨셉을 살려서 만든 한 곡 한 곡이 한꺼번에 모였을 때는 어떤 느낌일까 하는 생각으로, 실험적인 음악 작업을 해왔던 것 같습니다. 앞으로 발매할 정규 앨범의 경우에는 앨범 전체에 대한 컨셉을 가지고 준비하게 될 것 같은데요. 아마 라온제나의 정규 앨범에서는 굉장히 독특하고, 라온제나만의 색깔이 잘 묻어나는 음반을 만나실 수 있을 것 같아요.

 

Q. 이번 현대카드 MUSIC을 통해 선공개한 ‘New Begin of The Day’의 뮤직비디오 촬영이 진행 중이라고 들었습니다. 이 곡은 연주로만 구성된 점이 특징인데요. 장르의 경계를 허물어가는 실험성을 보여줌과 동시에 라온제나의 정체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곡인 것 같습니다. 이렇게 뉴에이지 음악을 선보이게 된 특별한 이유가 있으신가요?

 

모모오빠: 평소에 저는 연주음악 작업을 많이 해왔는데요. 아무래도 밴드다 보니까 무대 위에 선 보컬에 관객들은 집중하게 되고, 그러다 보면 연주자들은 적당히 해도 되겠다 하는 매너리즘에 빠지는 경우가 있어요. 그래서인지 저희도 1년 정도는 굉장히 나태했던 것 같구요. 그러던 와중에 팀에도 큰 변화가 생기면서, 우리가 힘이 들더라도 좀 더 심도 있는 음악 작업, 연주곡을 만들어 보는 것은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죠.

 

연주 음악은 기존에 해오던 장르와는 낯선 분야여서 조금 두렵기도 한데요. 그런데, 아마 노래를 좋아하는 사람들과 연주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분명히 경계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저희는 그 양쪽 모두에게 어필하고 싶습니다. 앞으로 영화 음악을 통해서도 인사를 드리게 될 것 같은데, 라온제나의 색깔이 보컬만은 아니다 하는 또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Q. 이번에 뮤직비디오를 촬영하시면서 재미난 에피소드는 없으셨나요?

 

모모오빠: 아무래도 저희가 인디밴드다 보니까 많은 제작비로 뮤직비디오를 촬영할 수 없어서 배우 섭외, 콘티 제작 등 전반적인 작업을 제가 직접 모두 진행해야 했어요. 배우를 섭외하는 과정도 어려웠고, 준비하는 과정자체가 하나의 에피소드였죠. 아마 처음으로 배우가 출연하는 라온제나의 뮤직비디오가 되지 않을까 싶은데요. 연주음악 뮤직비디오인데도 불구하고 배우 분들이 출연을 허락해주시고, 작업 자체에 의의를 두고 굉장히 진지하게, 그리고 열심히 촬영에 임해주셔서 감사했어요. 앞으로 아직 몇 번의 추가 촬영이 더 남아있는데 재미있게 진행할 수 있을 것 같아서 기대가 큽니다.

 

 

 

Q. ‘만약 키리바시에 표류된다면?’이란 상상에서 탄생한 '키리바시 표류기', 북태평양 고기압을 여인으로 의인화 해서 만든 '북태평양 고기압' 등 호기심을 갖게 하는 가사가 매우 인상적입니다. 시적이면서도 상상력을 불러 일으키는 가사가 많은 것 같아요. 가사를 쓸 때 특별히 중점을 두는 부분이 있는지, 또 특별히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었다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모모오빠 : 우리가 인디밴드기 때문에 무언가 특이한 걸 해야겠다는 강박은 없어요. 제가 가장 음악을 통해 많이 다루고, 전하고 싶은 이야기는 바로 사회문제, 환경문제들인데요. 냉방병, 북태평양 고기압 등 제목이 조금 독특한 곡들이 있긴 하지만, 독특한 주제로도 저희는 심각하게 고민하고 준비해서 곡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북태평양 고기압’의 가사도 고찰을 해보면, 마음대로 왔다갔다하지도 않고, 번거롭기도, 짜증나기도 하지만 또 없어서는 안될 존재인 북태평양 고기압의 특징을 여자로 의인화해서 표현한 곡이에요. 이처럼 상상을 바탕으로 가사를 작업하면 그 작업이 더 수월해지는 것 같아요. 또 너무 깊지는 않더라도 메시지가 있는 음악을 전달하고 싶구요. 

 

Q. 상상력이 굉장히 뛰어나신 것 같아요!

 

모모오빠: 생각해보면 예술가라는 직업이 남을 대신해서 상상해 주는 일 같아요. 그런 이미지를 대신 보여주고, 상상하게끔 만들어주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 아닐까 싶습니다.

 

Q. 앞으로 만들 곡의 가사에서도 계속해서 사회와 환경문제를 다루실 생각이신가요?

 

모모오빠 : 네, 그러고 싶습니다. 저희가 맨 처음에 발표한 곡 ‘Funny춤’도 재미있는 노래처럼 보이지만 사실 사회 양분화에 대한 지적을 했던 곡이에요. ‘달팽이가 와인을 먹고, 동물들이 술을 먹고’ 하는 가사는 사회 약자에 대한 억압과 체제를 동물에게 의인화를 해서 만든 곡이죠. 이처럼 앞으로 사회문제를 좀 더 많이, 또 깊이 다루는 음악들을 많이 만들고 싶습니다.

 

Q. 라온제나는 보라매 공원, 서울 숲, 강남 등 서울 곳곳에서 많은 버스킹 공연을 펼쳐오셨는데요. 특히 클럽에서의 사운드를 그대로 거리에서 구현한다는 점이 보편적으로 버스킹을 하는 밴드와는 또 다른 차이점인 것 같습니다. 버스킹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공연이 있으신가요?

 

모모오빠: 버스킹 공연은 할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항상 즐겁고 좋습니다. 또, 버스킹에서 최적의 사운드를 구현할 수 있게끔 다양한 장비를 마련하고 준비하는 과정도 즐겁고요. 관객들이 열렬히 호응해주실 때도 물론 좋지만, 사람들이 잘 들어주지 않을 때 느끼는 스릴 같은 것도 재미있어요. 에피소드라 하면 아무래도 버스킹을 하다가 쫓겨나기도 하고, 주변인들의 텃세에 공연을 접어야 했던 일 등이 기억에 남네요..

 

Q. 라온제나의 음악에 영향을 미친 아티스트가 있나요? 좋아하는 음악이나, 또 영감을 받은 음악 등이 궁금합니다.

 

모모오빠: 사실 저와 나린이는 클래식 매니아 입니다. 아무래도 연주음악을 많이 작업해오면서, 가요보다 클래식과 연주음악들을 더 자주 듣는 것 같아요. 또 80년대 팝에서부터 그 후에 나왔던 영국 계열의 록 사운드 등을 통해 음악적 영감을 많이 얻은 것 같습니다.

 

나린: 저는 클래식과 메탈 둘 다 좋아하는데요. 시안 씨와 같이 메탈 음악을 즐겨 듣기도 해요. 좋아하는 국내 메탈 밴드를 꼽자면 나티(Naty)가 있구요. 또 데이브레이크(Daybreak)의 김장원씨를 굉장히 좋아합니다. 데이브레이크의 공연도 많이 보러 다니는데 데이브레이크의 퍼포먼스를 보면서 제가 무대 위에 올라갔을 때 어떻게 해야 할 지에 대한 영감을 얻고 많이 배우는 것 같습니다.

 

 

 

Q. 멤버들이 좋아하고 추천하는 라온제나의 곡, 알려주세요.

 

나린: ‘낯선다리’를 좋아하고, 추천합니다.

 

모모오빠: 저는 ‘낯선다리’도 좋지만, 요즘에는 ‘Boxer – 난 불독이 아니야’라는 곡을 좋아해요. 그 동안 팀이 힘든 과정을 겪었기 때문에 조금 밝고 가벼운 노래를 부르고 싶어서 최근 무대 위에서 자주 부르고 있죠. 또, 개를 좋아해서 그런지 항상 가장 애착이 가는 곡인 것 같아요. 아마 모모가 죽으면 라온제나 음악에도 새로운 전환점이 생기지 않을까 싶은데요. 그때는 지금 키우고 있는 또 다른 개 ‘챈스오빠’로 활동하게 되지 않을까요? (웃음)

 

시안: 라온제나 음악을 다른 사람에게 소개할 때 고민할 것도 없이 무조건 추천하는 곡이 바로 ‘첫 번째 지도여행’이에요. 음악적인 면에서 멜로디와 가사도 너무 좋지만, 또 보컬 입장에서 가장 표현하기 재미있었던 곡이라 좋아합니다. 제가 부르면서도 부르는 것 자체가 너무 좋다고 느끼는 곡이에요.

 

Q. 현재까지 라온제나는 EP앨범을 계속해서 발매해오셨는데, 라온제나의 정규 1집은 언제쯤 만나볼 수 있을까요?

 

모모오빠: 작년에 팀 멤버 교체가 있기 전에 원래 정규 앨범을 준비했었는데, 현재 보컬이 바뀌면서 전체적인 작업을 다시 하고 있어요. 연주 곡들과 함께 새로운 스타일의 라온제나의 곡들로 올 연말까지 작업을 마치려고 노력 중에 있어요. 아마 내년 상반기에는 저희의 정규 앨범을 반드시 만나실 수 있을 겁니다.

 

 

 

Q. 앞으로 라온제나의 음악적 목표, 꿈이 궁금합니다.

 

모모오빠: 지금 라온제나는 매우 안정된 상태라고 생각하는데요. 저의 음악적 목표라고 한다면 이 팀이 계속해서 오랫동안 유지되는 것이에요. 직장인 밴드와 전문 밴드 중간 단계를 유지하면서 계속해서 음악을 만들고 공연하고 싶어요. 특히 나린을 만났다는 것이 저에겐 큰 힘인데요.. 나린과 함께 음악적 경계를 허문, 독특한 연주음악을 많이 만들고 연주와 보컬에 관한 실험적인 음악을 많이 작업해보고 싶습니다. 지금까지는 제 스스로 많이 타협한 음악을 만들어왔던 것 같은데, 앞으로는 좀 더 깊이 있는 음악 작업을 해보고 싶어요.

 

시안: 라온제나의 보컬이라는 것이 어떻게 보면 라온제나를 표현하는 목소리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라온제나의 음악을 100퍼센트에 가깝게 잘 표현해낼 수 있는 보컬이 되고 싶어요. 또 라온제나를 떠나서 음악을 하는 시안으로서의 목표는 다른 사람들에게 노래를 들려줬을 때 좋든 싫든 어떤 특정한 느낌을 줄 수 있는 보컬이 되고 싶습니다. 밋밋한 인상을 주는 보컬이 아닌, 음악을 통해 느낌을 전할 수 있는 그런 보컬이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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