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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텔앤컨] #1 디지털 음악과 뮤직플레이어

2015.10.21


디지털 음악이 등장한 것은 불과 30년 전의 일입니다. 80년대 중반까지만 하더라도 사람들은 LP 레코드나 카세트와 같은 아날로그 방식으로 음악을 들었죠. 디지털 음악은 그동안 편리함 하나만을 목표로 변화해 왔습니다. 처음에는 CD에 음원을 담았다가 곧 실체가 없는 MP3가 등장했고 이제는 원할 때 실시간으로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스트리밍이 보편화되었습니다. 하지만 디지털 음악이 긍정적인 면만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음원을 작게 만들기 위해 압축하는 동안 음질은 낮아졌고 음악을 대하는 대중의 태도 또한 가벼워졌기 때문입니다.

최근 들어서는 아날로그 음악이 새롭게 조명되고 있습니다. 많은 뮤지션이 한정판 LP 음반을 만들고 현대카드는 방대한 양의 바이닐 레코드를 소장한 뮤직라이브러리를 여는 등 아날로그 음악 자체가 주목받는 한편 아날로그에 가까운 소리를 디지털로 표현하려는 움직임도 활발합니다. 많은 음원 유통사와 뮤직 플레이어 제조사가 무손실 음원을 재생할 수 있는 환경을 빠르게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이러한 변화를 이해하기 위해 대중음악과 함께 성장해온 디지털 음원과 포터블 플레이어의 역사를 짚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대중음악과 팝스타의 탄생

대중음악은 재즈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20세기 초 아프리칸 아메리칸 문화에서 시작된 재즈는 흑인 특유의 폴리리듬과 즉흥연주를 특징으로 하위 계층이 주류 문화로 진입하는 사건이었습니다. 규정된 형식 없이 자유로움을 추구하는 재즈의 특성을 자양분 삼아 로큰롤과 소울, 일렉트로닉, 힙합 등 대중음악을 이루는 다양한 장르가 탄생할 수 있었습니다.
로큰롤 역사상 최초로 빌보드 차트 1위를 차지한 가수는 바로 엘비스 프레슬리였습니다. 그는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1950년대 빌보드 차트를 휩쓸었는데 기성세대가 로큰롤을 사탄으로 낙인 찍자 음악사에서 조용히 사라졌죠. 그런데도 로큰롤의 열기는 식을 줄 모르고 오히려 폭발했습니다. 1960년대에는 영국에서 온 비틀즈와 롤링스톤즈가 ‘브리티쉬 인베이전’이라 불리며 미국 대중문화를 점령했고 본격적인 ‘팝송’의 시대를 열었습니다. BBC 라디오 프로듀서인 빅 갤로웨이는 “팝 음악의 역사는 비틀즈의 등장 전과 후로 나뉜다.”라고 단언했을 만큼 그들의 인기와 문화적 파급효과는 엄청났습니다.

대중음악, 일상 속으로 들어온 음악

전자 회사들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포터블 뮤직 플레이어 시장으 로 뛰어들었습니다. 비틀즈가 첫 싱글인 ‘러브 미 두’를 발매한 해인 1962년 헨리 클로스는 최초의 휴대용 스테레오 시스템을 개발했고 뒤이어 필립스는 휴대용 카세트 플레이어를 출시했습니다. 하지만 이 선구자적인 제품들은 지금 보기에 '휴대용' 이라는 수식어가 무색할 만큼 투박했죠.

반면 1979년 소니가 출시한 카세트 플레이어인 워크맨은 달랐 습니다. 워크맨은 고작 카세트테이프와 건전지를 플라스틱으로 감싼 작은 크기로 주머니에 쏙 들어갔고 포터블의 대명사가 되었습니다. 이로써 사람들은 집이나 차에 있지 않더라도 산책을 하거나 자전거를 탈 때, 도서관에서 책을 읽을 때 등 일상에서 음악을 듣는 자유를 얻게 되었습니다.

MP3, 음원 유통의 패러다임을 바꾸다

1983년은 역사상 가장 많이 팔린 음반인 마이클 잭슨의 스릴러가 발매된 해입니다. 단일 앨범으로만 1억 장 이상 판매되었다고 하니 그야말로 대중음악의 정점을 찍었다고 할 수 있죠. 스릴러가 발매된 다음 해에는 소니와 필립스가 손을 잡고 디스크맨이라 불리는 CD 플레이어를 출시하며 본격적인 디지털 음악 시장을 열었습니다. 디스크맨은 워크맨보다 휴대성이 떨어졌지만, 내구성이 높고 더 많은 곡을 담을 수 있는 CD의 강점을 앞세워 워크맨의 아성을 이어 갔습니다.

1990년대 들어서자 CD 음원의 가청음역을 과감히 잘라낸 MP3가 대중화되었습니다. MP3의 용량은 CD의 1/10에 불과했고, 이는 뮤직 플레이어의 휴대성을 다시 한 번 높이는 기회였습니다. 하지만 머지않아 인터넷을 통해 MP3 음원을 공유할 수 있는 P2P 서비스가 등장했고 저작권 문제가 불거졌습니다.
메탈리카, 마돈나, 닥터드레 등으로 대표되는 수많은 뮤지션의 음원이 당시 대표적인 P2P 서비스였던 냅스터로 유출되어 변하는 음악 시장의 희생양이 되었습니다. 반면 당시 인지도가 비교적 낮 았던 라디오헤드의 앨범은 출시되기 3개월 전 냅스터에 유출되 었음 에도 빌보드 차트에 이름을 올리며 흥행에 성공했습니다. MP3가 등장하며 음악이 소비되는 패러다임이 완전히 바뀌게 된 것입니다.

앞만 보고 달려온 디지털 음악의 어두운 그림자

MP3가 다양한 방법으로 유통되기 시작하자 대중은 MP3를 재생할 기계를 원했습니다. 최초의 MP3 플레이어는 32MB 램을 장착한 새한정보시스템의 MP맨으로 1998년 출시되었고, 그 뒤 수많은 전자회사가 앞다투어 향상된 성능의 제품을 내놓았습니다. 그중 애플은 2001년 5GB 하드드라이브를 장착한 아이팟과 인터넷을 통해 합법적으로 음원을 거래할 수 있는 아이튠즈 서비스를 내놓아 시장을 견고히 장악했습니다. 당시 애플 CEO였던 스티브 잡스가 프레젠테이션에서 소개한 그대로 “1,000곡의 음악이 바로 내 주머니 속”에 있게 된 것입니다.

이제는 대부분 실시간 스트리밍으로 음악을 들을 만큼 음원이 가벼워져서 기계에 음악을 저장하는 것조차 구식처럼 느껴집니다. 주머니 속엔 무한대의 음악이 들어 있는 것이죠. 그렇다면 스트리밍의 음질은 어떨까요?
스트리밍 음원은 16비트, 44.1㎑로 제공되는데 이것은 CD에서 사용되던 방식 그대로로 지난 30년간 압출률만 높아졌습니다. 그만큼 음악의 문턱은 낮아졌지만, 음질은 우리가 인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떨어진 것입니다. 또한, 음악을 너무 쉽게 들을 수 있게 된 만큼 음악 한 곡에서 느낄 수 있는 감동과 여운도 줄었습니다.

무손실 음원, 잃어버린 30년을 찾아서

최근 들어서 아날로그에 가까운 무손실 음원을 찾는 소비자가 늘며 음악 본연의 가치를 되찾기 위한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24비트, 44~192㎑로 제공되는 무손실 음원은 CD에 비해 6.5배 이상의 정보를 담아 더 정밀한 표현력과 풍부한 현장감을 제공 합니다.

오늘날 가장 대표적인 무손실 음원 플레이어는 아이리버에서 2013년 출시한 아스텔앤컨으로 포터블 플레이어는 물론 무손실 음원을 제공하는 자체 유통망인 그루버스를 갖추어 변화하는 음악 시장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습니다.
많은 음반사와 유통사 그리고 제조사들도 무손실 음원을 재생할 수 있는 환경에 맞추어 변화하고 있습니다. 소니와 삼성, LG 등 스마트 기기 제조사들은 24비트 음원을 재생할 수 있는 오디오 칩을 사용한 제품을 출시하고 있고 멜론, 벅스뮤직, 네이버뮤직 등 다양한 유통 사가 무손실 음원을 제공하며 시장을 키우고 있습니다. 이렇듯 무손 실 음원 시장이 점차 확대되는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그런데 이 같은 변화가 음악을 대하는 대중의 가벼운 태도까지 바꾸어 놓을 수 있을 까요? 아직 음악 시장이 답해야 할 질문들이 많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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