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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텔앤컨] #2 A&K 현대카드 Edition

2015.10.29


현대카드와 아스텔앤컨의 만남Astell&Kern 현대카드 Edition

현대카드 디자인 랩은 그동안 사회에 다양한 질문을 던져 왔습니다. 그 관심사는 주방용품, 택시, 물, 전통시장 등 문화 전반에 걸쳐있는데 특히 음악에 대해서는 유별나죠. 3년 전에는 기존 음악 시장에 의문을 품고 뮤지션과 소비자 중심의 음원 유통 서비스인 ‘현대카드 뮤직’을 열었습니다. 뮤지션이 음원의 가격을 정하고 판매금액의 80%를 차지하는 이상적인 서비스였지만, 시장에 안착하지 못하고 올해 5월 종료되었습니다. 하지만 곧 방대한 양의 바이닐 레코드를 소장한 ‘뮤직라이브러리’와 소규모 공연장인 ‘언더 스테이지’를 열어 디지털 음악이 지배하는 시대에 아날로그 음악의 가치를 재조명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아스텔앤컨과 협업해 만든 포터블 MQS -Mastering Quality Sound, 스튜디오 마스터링한 무손실 음원- 플레이어 ‘아스텔앤컨 현대카드 에디션’은 그동안 키워온 현대카드 디자인 랩의 음악적 역량이 응축된 프로젝트입니다.

앞서 대중음악과 함께 성장해 온 디지털 음원과 포터블 플레이어의 역사를 짚어본 첫 번째 포스팅에 이어 이번 포스팅에서는 현대카드 디자인과 아스텔앤컨 기술의 협업으로 탄생한 포터블 MQS 플레이어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대중의 마음을사로잡는 디자인

아이리버는 10여 년 전 프리즘이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포터블 MP3 플레이어로 상당한 인지도를 얻었습니다. 하지만 정작 MP3 플레이어 시장을 집어삼킨 것은 클릭 휠 인터페이스를 앞세운 애플의 아이팟이었죠. 아이팟은 1950년대 양산되어 30년간 하이파이 시스템 구성의 표준으로 군림했던 레코드 플레이어인 브라운의 SK4를 떠올리게 하는 간결한 디자인으로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뮤직 플레이어, 나아가 스마트 기기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습니다. 기술을 우아하게 숨기고 친근한 인터페이스를 전면에 내세운 디자인이 결국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입니다.
아스텔앤컨은 아이리버가 2012년 내놓은 야심작으로, 무손실 음원을 재생할 수 있는 포터블 플레이어부터 거치형 플레이어까지 폭넓은 라인을 구성하고 있는 브랜드입니다. 아스텔앤컨의 대표적인 포터블 플레이어인 AK100Ⅱ의 디자인은 뛰어난 기술력을 앞세운 만큼 ‘헤어라인’과 ‘다이아컷 피니시’의 레이어로 대표되는 산업적 디테일이 눈길을 끕니다. 현대카드 디자인 랩은 음악을 재생하는 단순한 가젯이 아닌 소유하고 싶은 오브제로서 대중에게 다가갈 수 있도록 AK100Ⅱ의 제품디자인과 UX디자인을 새롭게 제안했습니다.

가젯이 아닌소유하고 싶은 오브제

음악이란 악기와 목소리로 감정을 전달하는 것이고 음악을 듣는 것은 그 감정을 고스란히 느끼며 교감하는 것 아닐까요? 그래서 뮤직 플레이어가 단순히 기술이 집약된 첨단 기기가 아닌 항상 가지고 다니고 싶은 오브제 여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러한 생각은 브랜딩까지 아우르는 거시적인 콘셉트로 발전되어 제품 전반에 걸쳐 일관되게 적용되었고 더하는 것이 아닌 빼는 디자인으로 음악의 가치를 부각하고자 했습니다. 기술적인 측면이 강조된 기존 디자인의 헤어라인과 다이아컷 디테일은 과감히 제거했고 전원 버튼과 각종 포트 그리고 컨트롤 버튼은 같은 크기로 디자인되어 제 위치에 균형 있게 배치했습니다.
절제된 몸체와 극명한 대비를 이루고 있는 유선형의 볼륨 휠은 관악기를 형상화한 것입니다. 관악기는 대중음악의 시작이었던 재즈를 상징하는 악기로 피아노나 현악기에 비해 표현력이 부족하여 클래식 음악에서는 잘 쓰이지 않았지만, 19세기 후반 미국-스페인 전쟁이 끝난 뒤 쏟아진 군악 물자였던 관악기를 아프리칸 아메리칸이 연주하기 시작하며 재즈의 시대를 열었습니다. 이처럼 관악기를 모티브로 디자인된 볼륨 휠에서 대중음악의 뿌리가 된 재즈에 대한 존중을 느낄 수 있습니다.
UX디자인은 제품과 조화를 이루도록 디자인되어 마치 제품의 일부처럼 느껴집니다. 기존 제품에 적용된 사실적인 아이콘과 그래픽 스타일은 스위스 그래픽 스타일의 절제된 디자인으로 새롭게 태어났고 재즈, 소울, 락, 일렉트로닉, 힙합 등 장르별 감성이 반영된 앨범아트 10개가 수록되었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제품을 담을 케이스도 함께 디자인되었는데 기존의 케이스는 제품의 인터페이스를 그대로 드러내는 디자인으로 조작의 편의성에 중점을 뒀다면, 새롭게 제안된 케이스는 ‘운반’이라는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도록 디자인되었습니다. 중요한 것은 제품을 쉽게 조작하는 것이 아니라 음악에 몰입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앨범아트

음악을 대하는새로운 태도를 제안하다.

현대카드 디자인 랩이 아스텔앤컨과의 협업을 통해 제안하고자 했던 것은 결국 현대인이 음악을 대하는 태도였습니다. 애초에 포터블 뮤직 플레이어가 등장한 배경은 삶에 음악을 더 가까이 두고자 한 것이었지만, 실시간으로 원하는 음악을 들을 수 있게 된 오늘날에는 일시적 감정에 가깝게 소비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무손실 음원을 재생하는 플레이어는 현대인에게 무엇을 제안할 수 있을까요? 현대카드 디자인 랩은 이번 협업을 통해 사람들이 음악을 들으며 자연스레 눈을 감고 몰입하길 바랐습니다. 음악을 듣는 동안은 하던 일을 멈추고 소리에 집중해 내면에서 일어나는 풍부한 감정을 느끼길 바랐습니다. 현대카드가 제안하는 제품은 당신이 음악에 몰입하는 순간에 이르기까지 기분 좋은 동반자로서 곁에 자리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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