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글 보기

[Expession of Identity] 사람 냄새 나는 진화된 오디션을 말하다, <슈퍼스타 K>의 김용범 PD

2012.06.26


현재 한국에서 방영되는 프로그램 횟수 19개, 오디션 프로그램의 발원지인 미국은 물론이고 이라크 등 중동지역까지 휩쓸고 있는 오디션 프로그램 열풍은 사상 유례를 찾아 볼 수 없을 정도로 강력한데요. 대형 기획사 출신의 아이돌 가수가 주류인 음반 시장과 사적인 부분의 표현에 소극적인 동양적 문화관 등으로 가수를 배출시키는 오디션 프로그램은 한국에서 성공할 수 없다는 게 기존의 정평이었죠. 하지만 많은 우려 속에서 탄생한 <슈퍼스타 K> 시리즈가 단순한 경연 대신 음악을 하고자 하는 평범한 사람들의 진솔한 이야기로 국민들의 많은 사랑과 관심을 끌면서 오디션 프로그램의 새 장을 열게 되었습니다. <슈퍼스타 K>시리즈의 성공 주역이자 현대카드 슈퍼토크 05 Expression of Identity의 마지막 연사 김용범 프로듀서는 청중과 함께 감성과 음악이 공존한 오디션 프로그램의 현재와 미래를 공유했습니다.


예고된 실패 = 본질이 드러나는 시간

 



김용범은 강연을 시작하자마자 공정 사회에 대한 신드롬까지 만들어낸 <슈퍼스타 K 2>를 중심으로 편집된 영상을 보여준 후 청중들을 향해 오디션 프로그램을 시청해 본 적이 있느냐는 질문을 던졌습니다. 이어 <슈퍼스타 K> 시리즈의 화려한 결과와는 사뭇 달랐던 초라했던 프로그램의 기획 단계를 밝혔는데요. 2000년대에 접어 들면서 대형 기획사들이 음반 시장을 주도하고 있었고 이를 기반한 디지털 음원 세계가 등장하게 됐습니다. 소수의 대형 기획사들이 배출해 내는 아이돌 가수들에 의해 꿈을 가진 20대가 가수가 될 수 있는 길은 사실상 전무했죠. 때문에 오디션 프로그램은 실패를 할 수밖에 없었고 김용범 프로듀서가 <슈퍼스타 K>를 준비한다는 얘기를 듣고 동료들조차 실패를 장담했다고 합니다. 피할 수 없다면 즐기라는 말이 있듯이, 김용범은 오디션에 대한 역발상을 시도했습니다. 실패가 예상됐지만 오히려 성공 사례가 없었기 때문에 오디션에 대한 새로운 발상을 시작할 수밖에 없었던 셈이죠.


오디션은 참여와 공감이다, 오디션의 재구성
 


김용범
은 기존의 오디션 프로그램이 한국에서 성공할 수 없었던 이유에 대해 고민했습니다. 결국 그 이유는 자기 표현에 적극적인 서양과 달리 자신의 이야기나 기분을 드러내는데 익숙하지 않은 한국식 겸양문화 때문이라는 것을 깨닫게 됐죠. 그래서 오디션에 출연하는 출연자들의 이야기를 프로그램 자체에서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드러내자는 아이디어가 나오게 됐습니다. 오디션과 리얼리티의 결합은 그렇게 시작된 것이죠. 전체적인 프로그램의 방향이 정해진 뒤 김용범은 기존 오디션의 단점을 역이용하기로 했습니다. 이전의 오디션 프로그램은 빠른 데뷔가 사실상 불가능했고 서울을 중심으로 오디션이 이뤄지며 어린 참가자들이 주를 이룬다는 특징이 있었는데요. <슈퍼스타 K>는 전국 각 지역에서 오디션을 실행했고 프로그램의 캐치프레이즈를 ‘1세부터 99세까지’라고 정해 나이와 국적과 상관없이 남녀노소 누구나 지원할 수 있는 참여형 오디션 형식으로 만들었습니다.

<슈퍼스타 K>의 목적은 음악을 하는 사람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전한다는 것이었기 때문에 스토리텔링의 방향도 참가자들을 더욱 빛나게 만드는 점에 중점을 맞추었습니다. 기획 상품이 아닌 만능 아티스트를 찾기 때문에 출연자들의 가려져 있던 음악적 탤런트와 열정을 드러내는 데 초점을 맞춘 셈이죠. 또한 출연자들의 진정성 있는 꿈을 담기 위해 노력했다고 합니다. <슈퍼스타 K 2>의 우승자인 허각의 승리는 김용범 프로듀서조차 예측하지 못한 반전의 드라마였다고 밝혔는데요. 진행되는 미션과 인터뷰를 통해 우승을 향한 허각의 열정은 다른 출연자들을 능가했고 결국 사회적인 신드롬까지 일으키며 우승을 차지하게 됐습니다. <슈퍼스타 K> 시즌 3의 우승팀인 울랄라세션도 사실 20명에 가까운 팀원들이 상황이 맞지 않아 결국 4명으로 좁혀져 출전했다고 합니다. 꿈에 대한 열정을 포기하지 않고 오랜 기간 다져온 팀워크로 시청자들에게 기쁨과 감동을 주었던 울랄라세션은 결국 마지막에 웃을 수 있는 팀이 되었죠.


다양한 변화 속에 존재하는 초심이 핵심, 오디션의 미래


김용범
은 격변하는 문화와 콘텐츠의 홍수 속에서 앞으로의 오디션 프로그램 역시 많은 변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어떠한 혁신과 변화 속에서도 초심을 잃지 않아야 하며 그래야만 결국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성공 팁을 전했는데요. 시즌 3에 출연했던 예리밴드 사건을 예로 들며 김용범은 예리밴드가 무단이탈을 했던 당시에는 이른바 정신적인 충격이 왔지만 목표점만 잃지 않으면 된다는 선배의 충고 덕분에 당시의 어려움을 견딜 수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직항이 아닌 경유라 할지라도 초심을 잃지 않으면 결국 목표한 부분에 도달할 수 있다는 것이죠.

프로그램과 출연자들에 대한 애정 역시 초심처럼 끝까지 유지되어야 할 요소로 꼽았는데요. 김용범은 제작진들에게 출연자들의 이야기를 이성친구의 그것처럼 듣자고 제안했답니다. 이러한 이유로 출연자들의 삶과 이야기는 대중의 공감을 이룰 수 있었고 프로그램을 만드는 내내 힘든 일도 많았지만 이러한 과정을 통해 오디션의 아이덴티티가 드러날 수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그레이 재킷과 편안한 스니커즈 등 힘을 뺀 세련된 스타일링으로 등장한 김용범은 친절한 미소로 주어진 20분 내내 열정을 다해 청중들과 교감했습니다. 강의 이후 예고된 실패의 압박을 어떻게 이길 수 있었냐는 질문에 시청률의 압박과 성공 사례가 없던 상황에서 좌절하는 대신 프로그램에 대한 애정과 목표 설정을 곤고히 해나갔다며 계획적으로 기획을 해도 변수는 많기 때문에 끝까지 초심을 잃지 않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을 청중들에게 강조했죠.


김용범
은 현재 <슈퍼스타 K> 시리즈를 끝내고 새로운 프로그램을 구상 중이라고 밝히기도 했는데요. 구체적인 설명은 피했지만 꼭 오디션 프로그램이 아닐지라도 대중이 더욱 적극적으로 자신을 드러내고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다고 고백했습니다.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우승할 수 있는 조건에 대해서 묻는 질문에는 기본 실력을 바탕으로 정신력이 강하고 열정이 크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재치 있는 답변을 했습니다.

혁신적인 사고와 뛰어난 통찰력으로 오디션 프로그램의 본질을 극대화한 <슈퍼스타 K> 시리즈의 PD 김용범. 정상급 트렌드 세터들의 감동적인 토크열전 현대카드 슈퍼토크 05 Expression of Identity의 기적을 여러분의 삶 속에서 실천해 보세요.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